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야영을 하면 어떨까? 죽음의 땅인 8,000m대 고산, 그것도 최고봉 8,848m에서 텐트 치고 야영이라니, 불속으로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무모한 도전이라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허영호 대장은 그런 사람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넘어, 생각 밖의 것으로 치부하던 것들을 "일단 해보자"고 말하는 탁월한 상상력을 가진 창조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였다.그는 한국 에베레스트 등반사에서 기억할 만한 인물이다. 에베레스트 한국 최다 등정자로 여섯 번을 올랐다. 셰르파가 아니고서야 에베레스트를 그렇게 많이 오르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1987년 12월 한국 최초로 겨울시즌에 에베레스트를 올랐으며, 한국인으로는 고상돈에 이어 두 번째로 올랐다.